밖은 먹구름으로 우중충하지만,
아무래도 한산한 일요일 저녁.

처음으로 맞는 1st Half Presentaion을 앞두고
소중한 안식일에 출근을하였는데

기숙사식당안에서
식사중 시원한 일본어+여성 목소리에 가벼운 호기심으로 고개를 들었더니
벽안(추측)에 전형적인 서양소녀의 얼굴에서 나온 목소리였다.
상대는 벽지동양인의 얼굴을 가진 여성들이었고.


때는 Summer International School어쩌고 하는 행사라 외국학생들이 종종 보이기는 했는데
먼 나라에서 이런 한국땅까지 온 여학생들이 공통의 영어도 아니고, 방문국인 한국어도 아니고, 일본어로 이야기 한다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는데, 오늘 하루의 낯선 경험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럭저럭 만족스럽고도 저렴한 식사를 마치고 늘상 지나가는 여대앞길로 돌아가는 중에,
여대정문앞에서 마주치게된 2인의 외국인.

자세히 보지 않았어도 앞쪽의 사람은 엄청나게 큰 키+꽤 길어보이는 목의 실루엣+치마로 인해
외국인 여성이라고 미리 짐작할 수 있었는데
워낙 키가 크니까, 100cm정도 앞의 땅을 보며 걷다가 눈동자도 보일만한 거리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 얼굴을 스쳐가며 보았더니,
글쎄 이 아가씨가 나름대로의 표정으로 빛나는 미소를 지어주더라.

너무나 갑작스러운 미소였기때문에
아무런 대응도 못한 채 평소의 굳은 얼굴로 지나쳐 가버렸는데,
워킹홀리데에로 호주에 다녀온 사람의 웹툰 중 한 에피소드도 기억이나면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연구실로 돌아오는 내내 변명을 영어로 중얼거려보았다.

의식을 하든 안했든 눈동자가 보일정도로 가까워지면
시선이 조금만 얽혀도 이방인에게까지 밝은 웃음 지어주는 그네들의
풍습이 약간 부럽기도 했고, 상호작용없이 일방적으로 흘려버린 미소에 대해서도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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